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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32호 메뉴 '이동욱의 까순이'

by 東以 2013. 4. 19.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32호 메뉴 '이동욱의 까순이'

 

 

18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이동욱의 까순이'가 시식 판정단 만장일치로
야간매점 32호 메뉴로 선정되었다.
다음 주부터 방영될 KBS2 수목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에서 연기를 선보일
이동욱, 송지효, 임슬옹이 게스트로 출연하였으며, 이들 중에 이동욱이 선보인 퓨전 음식
이름이 좀 특이하지만 분식점 인기 메뉴 중의 하나인 순대를 이용한 퓨전 음식 까순이??
ㅎㅎ 까순이는 까르보나라 순대의 줄임말이란다.
아무튼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니.. 그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우선 조리과정을 살펴보자.

 

 

 

 

 

 

준비물은 마늘과 양파, 올리브유, 껍질을 제거한 순대, 까르보나라 소스(또는 크림수프), 우유.

 

 

순대 껍질은 꼭 벗기고 볶으란다

 

 

 

 

 

우유가 자작자작할 때까지 볶아준다.

 

짜면 우유로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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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출연한 '임슬옹의 비빔말이'

 

 

 

 

 

 

 

 

 

 

 

 

 

 

이것도 맛있을 거 같은데···

 

 

 

 

 

 

 

18일 해피투게더 게스트로 드라마 천명 일가가 초대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 기대치는 다른 누구보다 송지효를 떠올리며 부풀어 올랐다. 런닝맨에서 국민 남매의 아성을 노리고 있는 유재석-송지효의 호흡을 다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이었다. 예상 그 이상으로
유재석은 그 어떤 게스트를 대하는 태도보다 부산스러웠고 공격 지수도 높았다. 그러나 그 깐족거림 속에는 동료이자 동생인 송지효를 향한 진득한 애정이 배어있어 샘이 날 정도로 살가웠다.

 

 

"지효씨는 제가 알잖아요. 자고 일어나면 장난 아니에요." 화제가 송지효를 향하자 유재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제가 잘 알잖아요."라며 그녀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유재석의 프로그램을 익히 봐왔던 시청자라면 알겠지만 그가 이토록 부산스러워지는 것은 그가 정말이지 친애하는 동료가 게스트로 등장했을 때다.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유재석의 애정 섞인 디스의 농도도 짙다. 그래서 송지효도 인상 찌푸리지 않고 즐거워한다. 따발대는 유재석의 디스를 받으며 눈가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웃음을 터뜨리던 그녀는 곧 사랑스러운 눈 흘김을 보내며 "오빠만 하려고요!!"라고 대들었다.

 

 

"한두 번 본 게 아니에요." 2차 공격 시동을 부릉부릉 거는 유재석은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이토록 내추럴할 수가 있느냐며 송지효의 루주 신공을 과장해서 재연한다. "야. 난 카메라에 대고 이렇게 루주를...!" 송지효의 내추럴함이야 이미 런닝맨에서 수차례 드러난 과정이다. 심지어 남자 연예인들을 양사이드에 두고 아저씨처럼 반팔티를 끌어올리며 잠을 청했던 그녀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사랑을 받는 송지효다. "정말 털털한가 봐." 유재석의 공격은 미워서가 아니라 애정이 듬뿍 담긴 장난이다. 그걸 알기에 송지효도 행복한 얼굴로 웃는다.

 

 

이후에도 유재석은 화제가 송지효에게로 돌려질 때마다 마치 초등학교 남자애처럼 장난을 걸었다. 토크쇼에 그리 능숙하지 못해 그저 배실 배실 웃고만 있던 송지효는 유재석의 장난을 받을 때에나 겨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이동욱의 별명을 이야기하다가 유재석은 그가 지어준 별명 멍지효를 화두로 꺼낸다. "저도 몰랐는데 오빠가 지어줘서 알게 됐어요." 지금 송지효의 아이덴티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멍지효라는 별명은 송지효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유재석의 발견이었다.

런닝맨 이전의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의 게스트로 출연한 송지효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장거리 이동으로 피곤해 있었다. 보통 이런 경우 여배우 배려 차원으로 잠깐 눈 좀 붙이시라는 호의를 베푸는데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그저 벽에 기대에 잠깐 쉬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다반사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멍지효씨는 초면에 입을 떡 벌리고 대짜로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하니 유재석이 얼마나 놀랐겠는가. "정말 실신을 해서 자요!" 아마 이때부터 유재석은 눈여겨 봤으리라. 그녀가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기존의 여배우와는 차원이 다른 전설의 버라이어티형 여배우라는 것을···

 

 

야밤의 고문이나 다름없는 야간 매점에서도 유재석의 애정 담긴 디스는 계속되었다. 까르보나라와 순대를 합산하여 만든 이동욱의 까순이와 비빔면과 김말이의 환상의 조화로 모든 엠씨들을 놀라게 한 임슬옹의 비빔 말이. 그 사이를 뚫고 등장한 송지효의 과일 튀김은 비주얼부터가 웃음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그때 송지효를 바라보는 유재석의 실망스런 표정이라니. "이거 뭐 사탕도 아니고." 이후로 유재석은 박명수가 방울 토마토 튀김을 먹을 때까지 마치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든 아이처럼 투덜대고 있었다.

 

 

"...어때요?" 송지효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기대치를 올렸으나 유재석은 마지못해 손에 들린 파인애플 튀김을 먹고는 이렇게 대답한다. "뜨끈뜨끈한 과일을 어쩔 수 없이" 먹는 느낌이라고 재연까지 해 보이며. 그래도 끝까지 송지효가 만든 것들을 손에 놓을 줄 몰랐던 유재석. 바나나 튀김을 집어들었을 때 송지효의 그 눈치 보는 얼굴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절로 웃음이 났다. "난 그냥 바나나가 더 나은데?" 순간 송지효는 폭발했다. "그럼 오빠는 그거 드세요! 그냥 바나나로."

 

 

"내 이럴 줄 알았어, 너 뭐 숨기고 있더라, 성질 나와, 이제! 아니, 이걸 왜 튀겨 먹어, 왜!! 아니 진짜 정말 쟤..." 쉴 새 없이 공격당하는 송지효를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은커녕 너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샘이 절로 날만큼, 정말 유재석이 편해하며 아끼는 후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박수홍이나 정준하 정도의, 친한 형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가 아니면 결코 볼 수 없는 유재석의 이 허울 없는 장난이라니, 그 배려 넘치는 유재석에게 아무런 거리감 없이 얘, 쟤 소리를 들으며 공격받을 수 있는 여배우가 송지효 말고 또 있을까.

 

 

"먹어봐. 지효야." 살포시 들리던 유재석의 리얼 목소리와 기어이 방울 토마토 튀김을 먹은 송지효에게 "어때요?" 라고 묻던 다정한 얼굴 또한 장난 속에 드러난 유재석의 진심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멍했다가 억울해했다가 울컥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까지 정말 송지효라서 나올 수 있는 표정들 또한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정말 아끼는 사람에게나 간혹 보여주는 유재석의 디스. 그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 송지효. 두 사람의 우애는 런닝맨 밖 해피투게더에서조차 드러났다. 이 부러운 국민 남매의 호흡이 대한민국 예능을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