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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어떻게 살 것인가

by 東以 2013. 4. 29.

 

 

 




위로가 힘이 될까?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인생의 품격과 성패를
결정짓는 중대사이다.
그저 자살하지 않는 이유를 발견하려는
관념의 유희가 아니다.
부조리가 가득한 세상에서
존엄한 인간으로서 품격있게 살아가려면
나름의 답을 찾아야만 한다.
세상은 냉혹하다.
발 딛는 곳마다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은 없다.
늙고 병드는 것을 막지 못한다.
삶은 언제나 불안하다.
우리는 늘 어디엔가 부딪히고
누구에겐가 상처받으며 살아간다.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
실수와 잘못을 저지른다.
남들은 다 잘 해나가는데
나만 헤매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진다.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아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
마음이 온통 폐허가 되어,
차라리 죽어버리면 좋겠다는 충동에
휩쓸리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그런 것이다.
그러나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리 큰 상처를 받아도 다시 일어나
자신을 스스로 치유한다.
반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은
작은 불운에도 쓰러지고 만다.

·····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혀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

·····
미래의 어느 날이나
피안의 세상에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서
그렇게 살고 싶다.
떠나는 것이야 서두를 필요가 없다.
더 일할 수도 없고 더 놀 수도
누군가를 더 사랑할 수도
타인과 손잡을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때 조금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면 된다.

-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중에서···



靑松白石上 何事獨沈吟
一杖還歸處 飛鳥亦無心